수도권에서 주택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초기 자금 부담을 낮추기 위한 새로운 공공분양 방식이 올해 하반기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주택 가격 전체를 한꺼번에 부담하는 대신 우선 일부 지분만 확보하고, 이후 일정 기간에 걸쳐 나머지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는 방식이다. 목돈 마련이 쉽지 않은 청년과 신혼부부 등이 주요 수요층으로 거론된다.
처음에는 주택 가격의 4분의 1만 취득
이번에 도입되는 지분적립형 주택은 말 그대로 주택의 소유권을 여러 단계에 나눠 확보하는 구조다.
입주자는 처음부터 집 전체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최초 25%의 지분을 취득한다. 이후 일정 기간마다 추가 지분을 매입해 최종적으로 주택 전체를 소유하게 된다.
현재 제시된 방식에서는 최초 25%를 확보한 뒤 5년 단위로 20%씩 세 차례 추가 취득하고, 마지막 단계에서 15%를 확보하는 구조가 적용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주택 가격을 나눠 부담하게 되는 셈이다.

초기 목돈 필요한 실수요자에게 유리
가장 큰 변화는 입주 시점에 필요한 현금 규모다.
예를 들어 주택 가격이 6억3000만원이라면 전체 금액을 기준으로 자금을 준비하는 것과 25% 지분만 우선 취득하는 것은 초기 부담에서 상당한 차이가 난다.
25%에 해당하는 금액은 약 1억5750만원이다.
따라서 수억원의 주택 가격을 한 번에 마련하기 어려운 사람도 상대적으로 적은 초기 자금으로 입주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이는 단순히 1억원대의 비용만 지불하면 주택을 완전히 소유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후 남은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자금 계획이 필요하다.
수도권 공공분양 단지에 순차 적용
정부는 올해 4분기부터 예정된 공공분양 물량 가운데 일부를 지분적립형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모든 공공분양을 해당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분양과 지분적립형을 함께 운영하는 형태가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어느 단지가 대상이 되는지, 몇 가구가 공급되는지, 신청할 수 있는 자산 기준은 무엇인지 등은 추가 발표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정부는 관련 세부 사항을 10월께 공개할 계획이다.
경기·인천에서 공급 예정 물량 많아
올해 4분기 수도권 공공분양 일정에는 경기와 인천 지역의 여러 사업지가 포함돼 있다.
10월에는 평택고덕국제화계획, 오산세교2, 시흥거모, 남양주왕숙, 의정부법조타운, 안산신길2, 수원광교 등의 공급이 예정돼 있다.
인천에서는 영종 A62 물량도 계획돼 있다.
11월에는 시흥거모와 병점복합타운 등이 예정돼 있으며, 12월에도 시흥거모와 구리갈매역세권, 안산신길2 등에서 추가 물량이 나올 예정이다.
다만 실제 청약 일정은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광교 A17은 이미 일부 물량 계획
수원광교 A17은 지분적립형 주택과 관련해 구체적인 물량이 잡혀 있는 곳이다.
전체 600가구 가운데 전용면적 60㎡ 이하 240가구가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의 지분적립형 주택으로 계획돼 있다.
향후 이 같은 공급 방식이 다른 수도권 공공분양으로 얼마나 확대될지도 관심거리다.
‘1억원대 아파트’라는 표현은 주의해야
지분적립형 주택을 설명할 때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초기 자금이 1억원대로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를 일반적인 아파트를 1억원대에 구입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초기에 확보하는 것은 주택 전체가 아닌 25%의 지분이며, 나머지 지분은 향후 추가 비용을 들여 취득해야 한다.
따라서 실제 청약을 고려한다면 최초 납입금뿐만 아니라 향후 지분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자금까지 함께 계산해야 한다.
청약자에게 중요한 것은 10월 발표
결국 이번 제도의 실질적인 경쟁력은 세부 조건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어떤 단지가 지분적립형으로 선정되는지, 최초 취득 지분은 정확히 어떻게 적용되는지, 추가 지분을 취득할 때 어떤 방식이 적용되는지에 따라 입주자의 실제 부담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10월 중 공급 대상과 세부 자격 요건 등을 공개할 예정인 만큼 수도권에서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청년층과 신혼부부라면 해당 발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핵심은 ‘집값 25%만 내고 끝’이 아니라, 적은 초기 자금으로 먼저 입주한 뒤 장기간에 걸쳐 소유 지분을 늘려가는 새로운 공공주택 모델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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