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의 올해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매출 증가 폭보다 영업이익이 더 빠르게 늘어나면서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경영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편의점 사업을 이끌고 있는 GS25는 기존 점포의 매출을 높이는 동시에 신선식품과 간편식,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소비자들의 이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매출보다 이익 증가 속도가 빨랐다
GS리테일은 올해 2분기 매출 3조1751억원, 영업이익 10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7.5% 늘어나 매출보다 훨씬 가파른 개선세를 나타냈다.
순이익은 더욱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6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4.5%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흐름은 비슷하다.
GS리테일의 상반기 매출은 6조300억원, 영업이익은 167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보다 5.3%, 31.4% 증가한 규모다.
순이익 역시 107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GS25 기존 매장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이번 실적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기존 점포의 성과다.
GS25의 기존점 일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0.1%에 그쳤지만 올해 1분기 4.7%로 올라섰고, 2분기에는 7.5%까지 확대됐다.
새로운 매장을 계속 추가하는 것만으로 성장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재 운영 중인 점포의 매출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결과다.
여기에 상품 구성 개선과 운영 효율화가 더해지면서 매출 증가가 이익 개선으로 연결되고 있다.
주택가 편의점을 ‘장보기 공간’으로
GS25가 공략하는 소비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신선식품과 장보기 상품이다.
편의점을 간단한 간식이나 생활용품을 구입하는 곳에 그치지 않고, 집 근처에서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생활형 매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GS25는 FCS(Fresh Concept Store)라는 신선식품 특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매장은 일반 GS25보다 신선식품과 장보기 관련 상품을 500여종 이상 추가해 상품 구색을 확대했다.
특히 주택가 상권의 비교적 넓은 점포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FCS의 하루 평균 매출은 일반 매장보다 100만원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계산하면 한 달 약 3000만원, 1년으로는 3억6000만원 이상의 매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도시락·김밥도 다시 손봤다

편의점의 핵심 먹거리 상품도 대폭 손질했다.
GS25는 올해 도시락과 김밥, 샌드위치 등을 대상으로 상품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메뉴를 새롭게 구성하는 것은 물론 토핑을 늘리고 식재료 품질을 높이는 방식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끌어내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GS25의 간편식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4.1% 증가했다.
편의점에서 식사 목적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날수록 점포 방문과 구매액을 동시에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배달 주문도 새로운 매출 통로
오프라인 매장 안에서만 고객을 확보하는 것도 아니다.
GS25는 퀵커머스를 활용해 매장 밖으로 판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GS25 퀵커머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8.3% 증가했다.
자체 플랫폼인 ‘우리동네GS’를 비롯해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네이버, 배달특급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주문을 받고 있다.
배달 서비스를 활용하면 기존 매장의 생활권보다 넓은 지역에서 주문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퀵커머스 주문의 평균 객단가는 오프라인 매장보다 약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점포 매출을 끌어올리는 새로운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출점 경쟁보다 생산성에 무게
GS리테일의 전략에서 가장 큰 변화는 성장의 기준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신규 매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외형 성장의 중요한 지표였다면, 현재는 하나의 매장이 만들어내는 매출과 이익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를 위해 GS25는 상권 데이터를 활용한 출점과 점포 운영, 자체 브랜드 상품 강화, 신선식품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매장 운영을 효율화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내실 경영’이 숫자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GS리테일의 2분기 실적은 이러한 전략 변화가 단순한 경영 구호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기존점 매출 증가율이 높아지고 간편식 판매가 늘었으며 신선식품 중심의 특화 매장도 성과를 내고 있다.
여기에 퀵커머스까지 빠르게 성장하면서 GS25가 고객과 만나는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결국 GS25의 현재 전략은 매장을 무작정 늘리는 것보다 기존 점포의 상품 경쟁력과 매출 생산성을 높이는 것에 가깝다.
앞으로도 GS리테일이 데이터 기반 점포 운영과 상품 차별화, 퀵커머스 등을 통해 점포당 수익성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실적 성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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