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숨통 트이나…5대 은행, 최대 7.5조원 추가 공급 가능성

작성자

카테고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실수요자들의 대출 여건이 다소 개선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기존보다 높이면서 시중은행들이 추가로 활용할 수 있는 대출 재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보다 주택 구입과 관련된 실수요 목적의 자금 공급을 우선적으로 확대할 경우 5대 시중은행에서 최대 7조5000억원 안팎의 주택담보대출 여력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대 은행 가계대출, 올해 목표 이미 넘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8월 13일 기준 650조774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5조8047억원 늘어난 규모다. 정책성 대출을 제외한 수치라는 점도 특징이다.

은행들은 당초 금융당국과 올해 가계대출 증가 규모를 4조3363억원 수준으로 관리하기로 했지만, 이미 실제 증가액이 이보다 1조4684억원 많아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들은 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모집인과 비대면 대출 창구를 제한하는 등 대출 관리에 나섰다.

대출 증가의 중심은 주담대가 아니었다

올해 가계대출 증가 흐름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예상과 다른 부분이 나타난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92조168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1175억원 증가했다.

개별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전세대출과 이주비·중도금·잔금 등 집단대출까지 포함한 수치다.

주담대의 연간 증가 관리 목표가 1조7016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까지의 증가폭은 목표 범위보다 낮다.

반면 신용대출 등을 포함하는 기타대출은 훨씬 빠르게 늘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4.6조원 증가

기타대출 잔액은 158조605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조6873억원 증가했다.

연간 관리 목표였던 2조6347억원과 비교하면 이미 2조원 이상 초과한 셈이다.

잔액 자체는 주택담보대출보다 훨씬 적지만 올해 증가액만 놓고 보면 주담대 증가분의 네 배를 넘어섰다.

증시가 강세를 보이던 시기에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 등을 이용해 주식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당국, 실수요 주택자금에 우선 배분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율 관리 목표를 기존보다 높이는 방향으로 조정했다.

기존에는 지난해 말 대비 1.5% 수준의 증가율을 관리 기준으로 삼았지만 이를 3.0%까지 상향했다.

다만 늘어난 대출 여력을 모든 대출 상품에 동일하게 배분하는 것은 아니다. 금융당국은 주택 구매와 관련된 이주비·중도금·잔금대출 등 실수요 성격의 자금이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은행권에 주문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역시 주택 공급과 연결되는 자금 지원은 강화하면서 신용대출에 대해서는 자율적인 관리 기조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계산상 최대 7조5551억원까지 가능

가계대출 관리 목표가 기존 4조3363억원에서 8조6726억원으로 두 배 확대된다고 가정해보면 추가적인 공급 여력을 계산할 수 있다.

현재까지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1조1175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상 주담대에 활용할 수 있는 금액은 최대 7조5551억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이를 약 7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 주담대 공급 가능성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금액이 실제로 모두 시장에 풀린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제 대출 가능 금액은 더 줄어들 수 있어

7조5551억원이라는 숫자는 확대된 가계대출 한도를 주택담보대출에 전부 투입한다는 가정에서 나온 최대치다.

은행별로 금융당국이 배분하는 한도가 달라질 수 있고, 기타대출의 상환 규모 역시 실제 공급 여력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기타대출 증가세가 다시 강해질 경우 은행이 사용할 수 있는 전체 대출 재원 가운데 주담대에 배분할 수 있는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실수요자가 체감하는 대출 한도 확대 폭은 단순 계산치인 7조5000억원보다 작을 수 있다.

최근 신용대출 증가 둔화는 변수

최근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신용대출 증가세가 이전보다 둔화된 점은 주담대 공급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8월 13일 기준 109조7664억원으로, 7월 말과 비교해 131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용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면 은행들이 확보한 추가 가계대출 여력을 주택 관련 자금에 배분할 여지가 그만큼 커질 수 있다.

결국 앞으로 주담대 공급 규모는 금융당국의 은행별 한도 배분과 기타대출 움직임, 실제 주택 관련 대출 수요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대출 규제로 접수 경쟁이 치열했던 상황에서 이번 한도 조정이 실수요자들의 자금 조달 환경을 얼마나 개선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