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대규모 특별배당을 결정하면서 일본 증시에서 주목받는 종목으로 떠올랐다. 단 한 차례 지급되는 특별배당이지만 그 규모가 워낙 커 발표 직후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는 등 시장의 반응도 뜨거웠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은 지난 14일 주당 415엔의 특별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기존 정기배당 60엔을 합치면 올해 주주가 받게 되는 배당금은 주당 475엔이다.
발표 당일 주가 3022엔까지 상승
특별배당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은 즉각 반응했다.
넥슨 주가는 이날 20% 상승한 3022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정규장이 끝난 뒤 진행된 시간외 거래에서는 한때 3580엔까지 가격이 올라가기도 했다.
당시 주가 2520엔을 기준으로 주당 475엔의 배당금을 단순 계산하면 약 19%에 해당한다.
다만 이 수치에는 특별배당 415엔이 포함돼 있다. 매년 동일한 수준의 배당이 반복된다고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배당 규모가 크게 달라졌다
넥슨의 주주환원 규모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45엔이었지만 올해는 정기배당 60엔과 특별배당 415엔을 합쳐 475엔으로 늘어난다.
주당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보다 약 10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특별배당에 필요한 총액도 약 3240억엔으로 추산되며 우리나라 돈으로는 약 3조원 규모다.
일본 기업 전반에서 배당 확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넥슨의 이번 결정은 그중에서도 상당히 큰 규모로 평가된다.
넥슨에 대규모 현금이 들어온 이유
이번 배당을 이해하려면 넥슨의 자회사 구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본에 상장된 넥슨은 한국의 넥슨코리아를 100% 소유하고 있다. 넥슨코리아가 게임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자금을 모회사에 배당하면 일본 상장사 넥슨이 이를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넥슨코리아는 최근 넥슨을 대상으로 약 3조57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지급했던 배당금 총액이 약 1조17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중간배당은 세 배가 넘는 규모다.
결국 넥슨코리아에서 유입된 대규모 현금이 이번 특별배당을 가능하게 만든 주요 요인으로 해석된다.
자사주 매입도 함께 진행
넥슨이 주주환원을 강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회사는 배당뿐 아니라 자기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으로도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최대 300억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으며, 해당 매입은 7월에 마무리됐다.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주주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NXC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넥슨의 최대주주는 한국 지주회사인 NXC다. NXC는 일본 상장 넥슨의 약 46.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NXC 지분의 상당 부분은 고 김정주 창업자의 유가족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상 한국의 NXC가 일본 상장사 넥슨을 지배하고, 일본 넥슨이 다시 넥슨코리아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는 형태다.
지난 5월에는 기획재정부가 상속세 물납으로 보유하고 있던 NXC 지분 6.68%를 NXC가 약 1조원에 매입한 뒤 전량 소각하기도 했다.
게임 흥행 이후 주가 조정받았지만
넥슨 주가는 올해 게임 사업 성과에 따라 큰 폭의 움직임을 나타냈다.
‘아크 레이더스’의 흥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초 주가가 4400엔대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신작 매출 둔화와 ‘메이플 키우기’의 대규모 환불 사태 등이 겹치면서 2600엔대까지 내려왔다.
이번 특별배당 발표는 조정을 받은 주가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배당 발표 당일 주가가 제한폭까지 오른 만큼 시장이 이번 주주환원 정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높은 배당률만 보고 접근하면 주의해야
투자자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은 이번 19% 수준의 배당수익률이 지속 가능한 수치가 아니라는 점이다.
주당 415엔은 특별배당이며, 이를 제외하면 정기배당은 60엔이다.
따라서 향후에도 주당 475엔을 매년 받을 수 있다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또한 배당 기준일 이후에는 지급 예정인 배당금만큼 주가가 이론적으로 조정되는 배당락이 발생한다. 이번처럼 특별배당 규모가 큰 경우에는 배당락에 따른 주가 변동 역시 커질 수 있다.
이번 특별배당의 지급 대상은 2026년 9월 말 기준 주주로 정해질 예정이다.
결국 넥슨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고배당 사례를 넘어 자회사에서 확보한 현금을 모회사 주주에게 적극적으로 돌려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 넥슨이 일회성 특별배당 이후에도 어느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할지가 시장의 다음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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